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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실집밥-현실집밥

부부의 현실 집밥 : 시어머니 장조림의 맛의 비법을 찾아라

by 소소한잡순 2022. 9.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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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시댁에 방문해서 시어머니 표 장조림을 먹었는데 너무 맛있어서 작성합니다.
아낌없는 재료로 오랜 시간 푹~ 삶아서 간도 베어내고 짭짤한 게 딱 밥반찬으로 좋아요.

어머님이 만드시는 장조림은 뭔가 저랑 다르게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옆에서 보면서 찰칵찰칵했어요.

어머님한테 뭐 뭐 넣으셨어요? 물어봤습니다.

어머님의 답변은 간장과 물, 물엿이랍니다 ㅎㅎ

어느 정도 넣으셨어요? 또 물어봤습니다.

대충 고기가 잠길 정도로 넣으면 된다고 합니다.

역시 어머님들의 손맛은 비법이 따로 존재하는 게 아니었습니다. 그래도 유심히 관찰해보니!

간장의 두 배 정도 물 양을 넣고 계속 끓입니다. 그리고 처음부터 물엿을 같이 넣으시더라고요.

보통 요리할 때 물엿을 마지막에 넣어서 윤기가 흐르도록 하는데 어머님은 처음부터 올리고당을 넣으셨어요.

그리고 양파와 고추를 넣고 계속 끓이셨습니다.

부부의 현실 집밥 레시피!

장조림용 돼지고기

간장과 물은 고기가 잠길 정도록 넣어줍니다. 

물을 먼저 고기가 잠길 정도로 넣고 간장을 조금씩 넣어 물색이 갈색으로 변하면 끝 ㅎㅎ (어머님 말씀)

물엿 두 바퀴,  양파, 고추, 파 먹고 싶은 만큼 넣으세요.

제일 중요한 포인트는 처음부터 고기가 잠길 정도로 물을 많이 넣고 간장, 처음부터 물엿을 넣고 계속 졸이시면 됩니다.

보통 고기가 익으면 찢어서 다시 조리는데.. 어머님의 레시피는 처음부터 끝까지 계속 졸이면 됩니다.

밥숟가락보다 큰 고기 덩어리가 보이시나요? 어머님의 장조림 사이즈는 꽤 큽니다.

고기가 끓으면서 고기육수가 나오고 그 육수로 계속 졸이니 더욱 맛있을 수밖에 없는 장조림이 탄생합니다.

점점 국물이 줄어드는게 보이시죠?

국물을 졸이다 보니 서서히 고기들 색상이 진한 갈색으로 변하고 있는 걸 보실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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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깃덩어리 크기 보세요. 밥숟가락 보다 크죠? 어머님 스타일은 큼직큼직해요.

저렇게 크게 덩어리로 익히셔서 촉촉한가 봐요. 겉은 짭조름하면서 속은 촉촉하여 간이 아주 잘 배어있더라고요.

드디어 다 익었습니다. 맛보기로 하나 먹었는데 짭짤하면서 돼지고기라고 상상할 수 없을 만큼 부드러워요.

제가 장조림 하면 쫌 질겼는데.. 그 이유가 고기를 찢어서 다시 조림 과정을 거쳐서 그런 게 아닐까 싶어요.

앞으로는 조리시간이 길어도 큰 덩어리를 익히는 게 촉촉함의 비법 같습니다.

장조림은 먹기 전에 찢어서 상에 두었습니다. 물엿을 처음부터 넣는 게 저랑 다르네요.

아마 설탕 역할을 물엿이 대신하여 고기의 육즙이나 양념을 잘 베어내게 하는 마법의 재료로 쓰이나 봅니다.

마지 족발 같았어요 ㅎㅎ 순살 족발!! 식구들이 비계 부분을 안 좋아해서 어머님이 만드신 장조림은 큰 인기였답니다.

어머님이 재어둔 김과 햇김치! 물김치는 아주 시원하고 맛있었어요.

단짠 단짠 조합이 다 모여있네요. 특별한 찌개나 국 없이도 배부른 한 끼였답니다.

반찬 없을 때 돼지고기 장조림 어떠세요? 특별한 재료 없이 정성으로만 완성되는 아주 훌륭한 반찬입니다.

아이들 반찬으로는 간장을 조금 줄이시고 메추리알 넣으셔도 좋고요.

매운 거 좋아하시면 청양고추 팍팍 넣어 같이 졸이시면 칼칼하고 맛있는 어른의 맛으로도 좋습니다.

어머님이 싸주셨는데 거의 다 먹어가네요. 다음번에는 어머님 레시피대로 처음부터 몽땅 다 넣고 졸여보겠습니다.

별거 없지만 집에서 해 먹는 걸 좋아하는 신혼부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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